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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에서도 소문난, 신비에 싸인 도적, '류엽적'의 본명은 '류용'이다. 13년 전 남쪽 지방을 덮친 수해 당시에 소국공이 그녀를 구출했고,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소국공의 딸, '소금진'의 신분으로 허모진에게 시집간다. 두 사람은 모두 이 유명무실한 결혼에 대해 아무런 감정을 갖고 있지 않다. 류용은 겉보기엔 온화하고 자상한 허 부인이지만, 사실 낮에는 수많은 집을 누비고, 밤에는 수많은 집에서 도둑질을 하는 대도둑, '류엽적'이었다. 류용은 소국공의 지시로 잠입하여, 옥패를 찾기 위해 허부 곳곳을 뒤진다. 동시에 '류엽적'일 때 여러 뻔 허모진과 맞붙었지만, 허모진은 자신과 한 침대를 쓰는 부인이라는 걸 알지 못한다. 허모진은 류엽적을 귀찮게 할 때마다 귀가 후 부인인 소금진에게 혼쭐이 난다. 두 사람은 일상과 공적 상황 속에서 끊임없이 마주치며, 진정한 사랑을 키워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