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어른들을 위한 동화 . 내가 엎어 졌을때 달려와 일으켜주고, 울고 있을때 눈물도 닦아주고, 어두운 밤길을 갈 때 핸드폰 불빛으로 길도 밝혀주고, 아이스크림도 같이 먹어주고. 비빔밥도 같이 먹어주고. 내 손도 따뜻하게 잡아주고, 내임술에 입맞춤도 해준 할아버지, 할머니, 아저씨, 아줌마, 아빠, 엄마, 오빠, 언니, 누나, 내 친구... 모두 모두 고맙습니다.이 드라마에는 수혈 때문에 에이즈에 걸린 한 아이와 그 아이의 엄마, 그 아이의 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 그 아이에게 수혈을 했던 의사, 그 의사의 연인이 등장한다. 처음에 이 드라마를 기획하며 그리고 싶었던 것 중 하나는 (불치병에 걸린 아이와 그 주변인들의 눈물 쥐어짜는 비극 이야기가 아니라) 편견과 차별, 선입견이 행하는 폭력에 대한 얘기였다. 저만 아는 이기적인 사람들. 내 자식만 내 가족만 소중하다는 사람들, 무조건 나만 옳다는 사람들. 대출 잘라 들은 어쭙잖은 지식이 대단한 진리라도 되는 것처럼 믿고 타인의 삶을 함부로 짓밞는 비정하고 어리석은 사람들.... 그들을 향한 투정과 원망이었다. 그러나, 드러마가 진전되어 가고 인물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봄이가 영신이가 기서가 석현이가, 종수가, 소란이가, 두섭이가, 덩달이가, 말을 걸어왔다. '그게 아닌거 같은데요....' 그래서, 이드라마의 기획 의도를 다시 한번 바꿔 쓸 수 밖에 없었다. 누가 뭐래도 어쨌든 지구가 뒤집혀도 사람은 아름다우며 아름다울 수 밖에 없으며 처음부터 아름답기로 하고 태어난 약속된 존재라는 것을. 돌아 돌아 돌아서 결국 도착하는 목적지는 그 곳이라는 걸. 우리가 하려는 이야기는 원망과 불평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감사에 대한 이야기라고. 봄이가 영신이가 기서가 석현이가, 이노인이, 보람이가, 석현모가, 봄둥이가 말해주었다. 이 드라마는 나의 삶에, 타인의 삶에,우리의 삶에.. 이름모를 풀꽃들에 새들에.. 그들에게 무릎 꿇고 바치는 작은 헌사다.